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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리오 1편, FBI 요원이 국경을 넘자 작전의 규칙이 사라졌다 처음에는 마약조직을 잡는 평범한 수사처럼 보입니다. FBI 요원 케이트 메이서는 범죄 현장을 급습하고, 그곳에서 예상보다 훨씬 끔찍한 흔적을 발견합니다.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정체가 조금 애매한 정부 합동팀으로부터 새로운 작전을 제안받습니다. 목표는 멕시코 마약 카르텔. 케이트는 당연히 범인을 잡는 작전이라고 생각하고 따라갑니다.근데 국경을 넘어가는 순간부터 뭔가 이상합니다.누가 정확히 지휘하는지도 모르겠고, 어디까지가 합법인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무엇보다 케이트에게 작전 내용을 제대로 설명해주는 사람이 없습니다. 〈시카리오〉는 이 불편한 상태를 영화 끝까지 끌고 갑니다. 국경을 넘는 장면부터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이 영화에서 제가 제일 먼저 떠올리는 장면은 총격전보다 국경 이동 장면입니다. .. 더보기
아나콘다 3는 왜 정글보다 실험실이 더 무서운 영화가 됐을까 아나콘다 시리즈라고 하면 저는 일단 정글부터 생각납니다. 습한 밀림 속에서 갑자기 거대한 뱀이 튀어나오고, 사람들은 도망치고.딱 그런 이미지죠. 근데 〈아나콘다 3: 오프스프링〉은 시작부터 조금 다릅니다. 이번에는 정글보다 연구시설이 먼저 나오고, 아나콘다도 그냥 야생에서 자란 괴물이 아닙니다.사람이 직접 실험하고 키워낸 존재에 가깝습니다. 한 연구시설에서는 블러드 오키드의 성분을 이용해 생명 연장 가능성을 연구하고 있습니다.그리고 여기서 당연히(?) 일이 터집니다.실험 대상으로 쓰이던 아나콘다가 통제 밖으로 나가버립니다. 이번 편은 시작부터 분위기가 다릅니다 2편에서도 블러드 오키드가 중요한 소재로 나왔습니다.근데 3편에서는 이 설정을 아예 실험실 쪽으로 끌고 갑니다. 영화 속 재벌 머독은 자신의 병.. 더보기
끝장수사, 범인을 잡은 사건인데 왜 두 형사는 다시 서울로 올라갔을까 이미 범인이 잡힌 살인사건이라면 보통 수사는 끝난 걸로 생각합니다.증거가 있고, 용의자가 체포됐고, 사건도 종결됐습니다.그런데 〈끝장수사〉는 바로 그 지점에서 시작합니다. 한때 광역수사대에서 잘나가던 형사 재혁은 사건 하나를 크게 망친 뒤 지방으로 좌천된 상태입니다. 예전의 자신감도 많이 사라졌고, 다시 서울로 돌아갈 기회도 쉽게 오지 않습니다. 그런 재혁 앞에 새 파트너 중호가 붙습니다.중호는 신입인데 평범한 신입은 아닙니다. 돈도 많고, 머리도 좋고, 인플루언서 출신이라는 독특한 이력까지 가지고 있습니다.당연히 둘은 잘 맞지 않습니다. 그런데 시골 교회 헌금함에서 48,700원을 훔친 절도범을 잡는 과정에서 이상한 연결고리가 하나 나옵니다.이 절도범이 이미 끝난 서울 강남 살인사건의 또 다른 유력 용.. 더보기
UNABOMBER, FBI가 쫓은 폭탄범의 과거를 거슬러 올라가니 다른 이야기가 보였다 처음부터 범인을 숨기는 영화는 아닙니다. 누가 유나바머인지 이미 알고 시작합니다.테드 카진스키. 1978년부터 1995년까지 우편 폭탄 공격을 이어가며 3명을 숨지게 하고 23명을 다치게 한 실제 인물입니다. 넷플릭스도 이 작품을 그의 범죄와 체포 과정을 바탕으로 만든 실화 기반 드라마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UNABOMBER〉가 궁금한 건 “범인이 누구인가”가 아닙니다.오히려 “이 사람은 어떻게 여기까지 왔나.” 이쪽입니다. 영화는 젊은 시절 테드의 이야기와 그를 잡으려는 FBI 수사를 계속 오가며 보여줍니다.한쪽에서는 아직 범죄자가 되기 전의 테드가 나오고, 다른 한쪽에서는 이미 전국적인 추적 대상이 된 테드를 FBI가 쫓습니다. 처음부터 결말을 알고 있는데도 이 두 시간이 어디서 맞닿을지가.. 더보기
우린 망했다, 시체를 숨겨야 하는데 동네 사람들이 너무 많이 본다 한밤중에 엄마한테 전화가 옵니다. 오랜만에 연락한 딸들이 전화를 받았는데, 엄마가 다짜고짜 말합니다. “주방에 시체가 있어.” 이 정도면 가족회의로 끝날 일이 아닙니다. 〈우린 망했다〉는 소원했던 딸들과 엄마가 갑자기 한 사건에 같이 묶이면서 시작합니다.문제는 이 가족이 범죄를 숨겨야 한다는 것보다, 사는 동네가 너무 참견이 많다는 겁니다.누가 들어왔는지, 누가 나갔는지, 집에서 무슨 소리가 났는지. 다 보고 있습니다. 시체보다 더 무서운 건 이웃입니다 보통 범죄 코미디라면 증거를 없애고, 경찰을 피하고, 알리바이를 만드는 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근데 이 영화에서는 그 전에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이웃입니다. 문을 열면 누가 보고 있고, 창문 너머에서도 또 누가 보고 있습니다.뭔가 숨기려고 움직일수록 .. 더보기
어쩔수가없다, 다시 취직하려던 남자는 왜 경쟁자를 없애기 시작했을까. 만수는 자기 인생이 꽤 괜찮다고 생각하며 살아갑니다. 제지회사에서 25년 동안 일했고, 가족도 있고, 오랫동안 지켜온 집도 있습니다. 회사에서 인정받으며 살아온 시간까지 생각하면 앞으로도 큰 변화 없이 계속 그렇게 살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해고됩니다.회사가 전하는 말은 간단합니다. “어쩔 수가 없습니다.” 처음에는 만수도 다시 취직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3개월 안에 새 직장을 구하겠다고 가족에게 큰소리치지만 현실은 생각보다 훨씬 냉정합니다. 1년이 넘도록 제대로 된 자리를 찾지 못하고, 임시직을 전전하면서 집까지 잃을 상황에 놓입니다. 그런데 만수는 여기서 조금 이상한 결론에 도달합니다.자신이 일자리를 얻지 못하는 이유는 능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자기보다 먼저 뽑힐 경쟁자들이 있기 때문.. 더보기
고백의 역사, 고백하려고 곱슬머리를 펴려던 소녀가 먼저 바뀌기 시작했다 1998년 부산.박세리는 좋아하는 사람에게 고백하고 싶습니다.문제는 마음보다 먼저 머리가 신경 쓰입니다.아무리 정리해도 다시 부풀어 오르는 곱슬머리 때문에 세리는 스스로를 늘 조금 부족하게 봅니다. 그래서 이번만큼은 제대로 준비해서 고백하고 싶어 합니다. 생머리가 되면 조금 더 예뻐 보일 것 같고, 그러면 좋아하는 남학생 김현에게도 마음을 전할 수 있을 것 같죠.그런데 정작 세리의 계획을 가장 가까이에서 도와주는 사람은 김현이 아닙니다. 서울에서 전학 온 한윤석입니다. 세리가 원하는 건 사실 생머리 하나가 아닙니다 처음에는 꽤 귀엽습니다.고백을 잘하려면 우선 머리부터 펴야 한다는 생각 자체가 딱 열아홉 살 같습니다.거울을 보고, 친구와 작전을 짜고, 좋아하는 사람이 지나가면 괜히 의식합니다. 그런데 조금.. 더보기
Best of the Best, 평생 친구였는데 같은 무대에 서자 경쟁자가 됐다 어릴 때부터 붙어 다닌 친구가 있습니다.같이 웃고,같이 놀고,같은 꿈도 꿨습니다.근데 대학에 들어가서 둘 다 같은 댄스팀에 들어가게 됩니다.여기까지는 좋습니다.문제는 이 팀이 생각보다 훨씬 빡세다는 겁니다. 〈Best of the Best〉는 어린 시절부터 친구였던 마야와 안잘리가 UCLA의 볼리우드 퓨전 댄스팀에 들어가면서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같이 춤추고, 같이 대회 나가고, 같이 잘해보자는 분위기입니다.근데 전국대회가 가까워질수록 둘 사이에 조금씩 다른 감정이 끼어듭니다. 처음에는 그냥 같이 춤추는 친구였습니다 마야와 안잘리는 오래된 친구입니다.서로 성격도 알고, 어떤 생각을 하는지도 어느 정도 압니다.그래서 둘이 같은 대학에서 같은 팀에 들어간다는 건 자연스럽게 보입니다. 근데 팀에 들어가는 순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