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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op Demon Hunters, 화려한 K팝 무대 뒤에 숨겨진 건 악마보다 더 큰 비밀이었다 처음 설정만 들으면 조금 과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K팝 걸그룹이 공연이 끝난 뒤 악마를 사냥한다니, 아이돌 영화와 판타지 액션을 그냥 섞어놓은 것처럼 보이거든요. 그런데 〈KPop Demon Hunters〉를 보다 보면 생각보다 두 세계가 잘 붙어 있습니다. 루미, 미라, 조이는 HUNTR/X라는 인기 K팝 그룹으로 활동하면서 동시에 인간 세계를 악마로부터 지키는 사냥꾼입니다. 무대에서는 팬들의 환호를 받고, 무대가 끝나면 무기를 들고 악마와 싸웁니다. 처음에는 이 이중생활 자체가 재미있습니다.그런데 영화가 조금 진행되고 나면 더 중요한 문제가 하나 보입니다. 세상을 지켜야 하는 루미가 사실 자신 안에도 악마의 흔적을 숨기고 있다는 것. 저는 이 설정 때문에 이 작품이 단순한 음악 애니메이션에서 한.. 더보기
글로리데이, 네 친구가 함께 떠난 여행은 왜 하룻밤 만에 무너졌을까? 스무 살이 되면 뭔가 달라질 것 같습니다.마음대로 여행도 갈 수 있고, 친구들과 밤새 놀 수도 있고, 이제는 어른이 된 것 같은 기분도 들죠. 〈글로리데이〉의 네 친구도 비슷합니다.용비, 상우, 지공, 두만은 입대를 앞둔 상우를 배웅하기 위해 포항으로 여행을 떠납니다. 이제 막 스무 살이 된 친구들이고, 오랜만에 함께 모였으니 처음에는 분위기도 꽤 가볍습니다.바닷가에서 놀고, 술도 마시고, 앞으로 어떻게 살지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그날 밤 우연히 한 여성이 위험한 상황에 놓인 걸 보게 되면서 모든 게 꼬이기 시작합니다.도와주려고 뛰어들었을 뿐인데 사건은 예상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네 사람은 어느 순간 사건의 중심에 서게 됩니다. 여행을 떠날 때까지만 해도 그냥 평범한 스무 살입니다 네 친구가 .. 더보기
AI가 사람을 공격한다! Margaux. 처음에는 진짜 좋아 보입니다. 집은 알아서 불을 켜주고, 음악도 틀어주고, 온도도 맞춰주고, 사람이 뭘 원하는지 먼저 알아챕니다.친구들과 놀러 온 대학생들 입장에서는 딱 꿈의 숙소처럼 보이죠. 근데 문제는 이 집이 너무 많이 안다는 겁니다.누가 어디 있는지, 무슨 말을 하는지, 뭘 좋아하는지까지 계속 지켜보고 있습니다. 〈Margaux〉는 여기서 시작합니다.스마트하우스의 AI인 마고는 처음에는 친절합니다.근데 시간이 지나면서 이 집의 편리함이 하나씩 통제로 바뀌기 시작합니다. Paramount 공식 소개에서도 마고는 대학 졸업을 앞둔 친구들이 머무는 스마트하우스의 고도화된 AI 시스템으로 등장하고, 결국 손님들을 제거하려는 존재로 바뀝니다. 처음엔 편했는데, 나갈 수가 없습니다 이 영화에서 재밌는 건 .. 더보기
국가보다 아내를 더 믿어도 되는 걸까?...블랙백 스파이 영화라고 하면 보통 총격전부터 떠올립니다.차를 쫓고, 누군가를 미행하고, 위험한 임무를 수행합니다. 그런데 〈블랙 백〉은 조금 다릅니다. 이 영화에서 가장 무서운 건 총이 아니라 의심입니다. 영국 정보기관에서 일하는 조지 우드하우스는 조직 안에 배신자가 있다는 정보를 받습니다.문제는 용의자 명단에 자기 아내 캐서린까지 들어 있다는 겁니다.둘 다 베테랑 정보요원입니다.둘 다 비밀을 숨기는 게 직업입니다. 그래서 이 영화는 아주 단순한 질문 하나를 던집니다. 비밀을 숨기는 게 일인 사람과 결혼하면, 그 사람을 어디까지 믿을 수 있을까. 아내가 용의자 명단에 들어가는 순간 분위기가 달라집니다 조지는 처음부터 굉장히 차분합니다.누가 의심스럽다고 해서 바로 움직이지 않습니다.관찰하고, 질문하고, 상대가 .. 더보기
장난감보다 태블릿이 좋아진 아이에게 우디와 버즈는 아직 필요할까? - '토이 스토리 5' 〈토이 스토리〉가 처음 시작했을 때 우디가 두려워했던 건 버즈였습니다. 자기보다 새롭고 멋진 장난감이 나타나면 앤디가 자신을 더 이상 좋아하지 않을까 봐 불안해했죠.그런데 5편에서는 상대가 아예 달라졌습니다. 이번에는 새로운 장난감이 아닙니다.태블릿입니다. 보니는 여전히 장난감을 좋아하지만 점점 자라고 있고, 친구들은 예전처럼 장난감을 가지고 놀기보다 화면을 보는 시간이 많아집니다. 그러던 중 개구리 모양의 스마트 태블릿 **릴리패드(Lilypad)**가 보니의 새로운 관심을 차지하면서 제시와 버즈를 비롯한 장난감들의 역할도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Pixar는 이번 작품을 아예 ‘Toy Meets Tech’, 장난감과 기술의 만남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생각해보면 토이 스토리가 언젠가는 만날 수밖에 없었던.. 더보기
말할 수 없는 비밀(한국판), 매일 피아노 앞에서 만나던 그녀가 갑자기 사라졌다 피아노 소리를 따라갔다가 처음 보는 사람에게 마음을 빼앗긴다면 어떨까요?조금 영화 같은 이야기죠.그런데 〈말할 수 없는 비밀〉은 정말 그렇게 시작합니다. 유학 중이던 피아니스트 유준은 손목 치료를 위해 한국의 음악대학에 교환학생으로 옵니다.학교에 처음 간 날, 어디선가 들려오는 피아노 소리에 이끌려 오래된 연습실로 향합니다.그곳에서 정아를 만납니다.처음에는 그냥 우연한 만남입니다.그런데 자꾸 마주치고,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두 사람은 조금씩 가까워집니다. 문제는 정아가 어딘가 이상하다는 겁니다.연락처도 알려주지 않고, 만나고 싶다고 언제든 만날 수 있는 사람도 아닙니다.유준은 정아에게 점점 마음이 커지는데, 정작 그녀에 대해 아는 건 별로 없습니다.그리고 어느 순간 정아가 사라집니다. (사진 출처-경향신.. 더보기
마동석과 김무열이 만드는 범죄도시 시리즈. 범죄도시4 〈범죄도시〉 시리즈를 보다 보면 공식이 꽤 익숙합니다. 마석도가 사건을 쫓고, 엄청 센 악당이 등장하고, 마지막에는 결국 주먹으로 끝냅니다.근데 4편은 조금 다릅니다. 이번에는 마석도가 때려잡아야 할 사람이 한 명이 아닙니다.필리핀에서 불법 도박 조직을 움직이는 백창기, 그리고 한국에서 판을 키우는 장동철.둘은 같은 편이지만 성격도, 움직이는 방식도 완전히 다릅니다. 그래서 이번 영화는 “누가 더 센가”보다 “누가 실제로 이 판을 움직이고 있는가” 를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더 커진 판을 상대로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 마석도' 시작은 마약인데 사건이 전혀 다른 곳으로 갑니다마석도와 광역수사대는 처음에 배달앱을 이용한 마약 판매 사건을 수사합니다.그런데 사건을 따라가다 보니 수배 중이던 앱 개발자가.. 더보기
회사에서는 상사였는데 무인도에 떨어지자 상황이 완전히 뒤집혔다 - '직장상사 길들이기' 회사에서는 직급이 꽤 중요합니다.누가 평가하고, 누가 승진을 결정하고, 누가 회의에서 말을 끊을 수 있는지가 어느 정도 정해져 있죠. 〈직장상사 길들이기〉도 처음에는 그런 회사 이야기처럼 시작합니다. 린다는 오랫동안 회사에 다니면서 승진을 바라왔고, 새로 부임한 상사 브래들리는 그 기대를 별로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습니다.둘 사이에는 이미 꽤 많은 감정이 쌓여 있습니다. 그런데 출장 중 비행기가 추락하고, 둘만 외딴 무인도에 남게 되면서 모든 게 달라집니다.회사에서는 브래들리가 상사였지만, 섬에서는 직급도 인사평가도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오히려 살아남는 방법을 알고 있는 쪽은 린다입니다. 회사에서의 권력은 섬에 오자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영화 초반의 브래들리는 익숙한 유형입니다.사람을 평가하고, 승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