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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망했다, 시체를 숨겨야 하는데 동네 사람들이 너무 많이 본다

한밤중에 엄마한테 전화가 옵니다.

 

오랜만에 연락한 딸들이 전화를 받았는데, 엄마가 다짜고짜 말합니다.

 

“주방에 시체가 있어.”

 

이 정도면 가족회의로 끝날 일이 아닙니다.

 

〈우린 망했다〉는 소원했던 딸들과 엄마가 갑자기 한 사건에 같이 묶이면서 시작합니다.

문제는 이 가족이 범죄를 숨겨야 한다는 것보다, 사는 동네가 너무 참견이 많다는 겁니다.

누가 들어왔는지, 누가 나갔는지, 집에서 무슨 소리가 났는지. 다 보고 있습니다.


인도 가정집 주방에서 바닥의 덮인 시체를 바라보는 세 여성과 문밖에서 지켜보는 이웃들
범죄를 숨겨야 하는 가족보다 더 큰 문제는 모든 걸 보고 있는 동네 사람들입니다.

 

시체보다 더 무서운 건 이웃입니다

 

보통 범죄 코미디라면 증거를 없애고, 경찰을 피하고, 알리바이를 만드는 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근데 이 영화에서는 그 전에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이웃입니다.

 

문을 열면 누가 보고 있고, 창문 너머에서도 또 누가 보고 있습니다.

뭔가 숨기려고 움직일수록 오히려 더 수상해 보입니다.

 

저는 이 설정이 제일 웃겼습니다.

범죄를 저질렀는지 아닌지도 중요한데, 이 동네에서는 아무도 모르게 뭔가 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해 보이거든요.

 

엄마와 딸들의 관계도 처음부터 좋지는 않습니다

 

이 가족은 원래부터 사이좋게 붙어 지내던 사람들이 아닙니다.

근데 사건이 터지면서 싫든 좋든 같이 움직여야 합니다.

 

이게 영화의 재미를 만듭니다.

평소에는 연락도 잘 안 하던 사람들이 갑자기 “시체를 어떻게 할 건데?” 를 같이 고민합니다.

상황은 심각한데, 가족끼리 쌓였던 감정까지 같이 튀어나옵니다.

그래서 범죄를 숨기는 과정이 그냥 사건 해결이 아니라 가족 싸움처럼 보일 때도 많습니다.

 

마두리 딕싯이 중심을 잡습니다

 

주연은 마두리 딕싯입니다.

트립티 딤리, 라비 키샨, 기탄잘리 쿨카르니 등이 함께 출연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마두리 딕싯이 맡은 엄마 캐릭터가 제일 눈에 들어왔습니다.

상황은 점점 망가지는데 가족을 어떻게든 붙잡고 가야 합니다.

 

근데 본인도 완벽하게 침착한 사람은 아닙니다.

오히려 계속 일이 꼬입니다.

 

그래서 “든든한 엄마가 모든 걸 해결한다”는 느낌보다 같이 당황하고 같이 사고 치는 엄마에 가깝습니다.

이쪽이 훨씬 재미있었습니다.

 

범죄영화인데 분위기는 꽤 가볍습니다

 

설정만 보면 무겁습니다.

주방에 시체가 있고, 범죄를 숨겨야 합니다.

 

근데 영화는 이걸 정통 스릴러처럼 끌고 가지 않습니다.

(넷플릭스도 장르를 코미디로 분류하고 있고, 다크 코미디, 위기의 가족, 사회 이슈 드라마의 성격을 같이 표시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보다 보면 “어떻게 빠져나가나?” 보다 “이번엔 또 누가 들키나?” 쪽으로 보게 됩니다.

이웃들이 끼어들고, 가족끼리 말이 안 맞고, 거짓말을 하나 덮으려고 또 다른 거짓말이 생깁니다.

그러니까 일이 해결되는 게 아니라 계속 커집니다.

 

이 영화는 ‘숨기는 과정’이 핵심입니다

 

사건 자체는 의외로 단순합니다.

근데 영화는 그다음부터 재미있습니다.

시체를 어떻게 숨길지, 누가 뭘 알고 있는지, 이웃이 어디까지 봤는지, 가족끼리 서로 말을 맞출 수 있는지.

이런 사소한 문제들이 계속 생깁니다.

 

그래서 저는 이 영화를 범인을 찾는 영화라기보다 비밀 하나를 지키려고 가족 전체가 점점 더 큰 거짓말에 빠지는 영화로 봤습니다.

이 설정 때문에 분위기가 무겁다가도 갑자기 웃깁니다.

 

가족이 가까워지는 방식도 정상적이지 않습니다

 

보통 가족 영화에서는 여행을 가거나, 어떤 계기로 대화를 하면서 관계가 좋아집니다.

 

이 가족은 다릅니다. 같이 범죄를 숨깁니다.

굉장히 이상한 방식인데, 또 이런 상황이라서 평소에는 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이 튀어나옵니다.

서로 서운했던 것도 나오고, 왜 멀어졌는지도 보이고, 그런데도 결국 같이 움직입니다.

 

저는 이게 이 영화의 진짜 가족 코미디 부분이라고 느꼈습니다.

사건이 없었다면 계속 연락 안 하고 살았을 사람들인데, 시체 하나 때문에 다시 묶입니다.

 

😵 한줄평

 

시체 하나 숨기려다가 온 가족과 동네 전체가 다 알게 생긴 영화.

 

저는 범죄 자체보다 이웃들이 계속 끼어드는 상황이 더 재미있었습니다.

무거운 범죄 스릴러를 기대하면 다를 수 있습니다.

 

대신 가족끼리 티격태격하고, 거짓말이 계속 커지고, 상황이 점점 꼬이는 다크 코미디를 좋아한다면 편하게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아무도 모르게 처리해야 하는데 모두가 보고 있다”는 설정이 끝까지 잘 살아 있습니다.

 

참고자료

  • Netflix, 〈우린 망했다〉 공식 작품 페이지
  • JustWatch Korea, 〈우린 망했다〉 스트리밍 정보
  • 키노라이츠, 〈우린 망했다〉 작품 정보

※ 본문 이미지는 작품의 분위기와 이해를 돕기 위해 제작한 AI 생성 이미지이며, 공식 스틸컷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