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이면 보통 축하하러 가는 자리죠.
근데 이 사람들은 한자리에 모이기만 하면 예전 문제가 하나씩 다시 튀어나옵니다.
〈Why Did I Get Married Again?〉은 마커스와 안젤라의 딸 재스민이 결혼을 준비하면서 시작합니다.
장소도 꽤 화려합니다.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결혼식이고, 오랜만에 예전 친구들과 가족들이 다시 모입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정말 행복한 가족 영화 같은데요.
문제는 이 결혼식을 보면서 부모들이 자기 결혼생활까지 다시 돌아보기 시작한다는 겁니다.
그리고 자녀들을 보면 볼수록 “얘들이 왜 우리랑 이렇게 똑같지?” 싶은 순간들이 생깁니다.

이번에는 부모가 아니라 자녀의 결혼식입니다
시리즈를 예전부터 봤다면 이번 설정이 꽤 재미있습니다.
1편과 2편에서는 친구들의 결혼생활 자체가 중심이었습니다.
누가 누구에게 거짓말을 했는지, 부부 사이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계속 서로의 관계를 들여다봤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시간이 꽤 흘렀습니다.
이제 자녀들이 다 컸고, 마커스와 안젤라의 딸 재스민이 웨슬리와 결혼합니다.
(웨슬리는 이번 편에 새롭게 등장하는 로즐린의 아들이고, 로즐린은 타라지 P. 헨슨이 연기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설정이 좋았습니다.
같은 사람들이 또 부부싸움을 하는 것보다, 자기 자녀의 관계를 보면서 과거 자기 모습을 발견하는 쪽이 훨씬 자연스럽거든요.
사람은 바뀌어도 관계 습관은 잘 안 바뀝니다
영화에서 계속 보이는 건 세대가 달라도 비슷한 문제가 반복된다는 점입니다.
부모들은 예전에 자신들이 겪었던 일을 자녀들은 겪지 않았으면 합니다.
근데 막상 자녀들이 연애하고 결혼하는 모습을 보면 자기들이 했던 선택, 자기들이 했던 실수,
심지어 말버릇이나 관계 방식까지 비슷하게 보입니다.
이게 웃기기도 하고 조금 씁쓸하기도 합니다.
본인은 다 지나온 일이라 쉽게 조언하지만, 생각해보면 자기들도 그 나이에는 똑같이 남의 말을 안 들었으니까요.
저는 이번 편에서 이 부분이 제일 재미있었습니다.
결혼에 대한 거창한 교훈보다 “부모가 보여준 관계를 자녀가 생각보다 많이 보고 자란다” 이게 더 크게 남았습니다.
예전 멤버들이 다시 모인다는 재미도 큽니다
타일러 페리를 비롯해서 질 스콧, 타샤 스미스, 마이클 제이 화이트, 샤론 릴, 리처드 T. 존스, 라만 러커 등 기존 시리즈의 주요 배우들이 다시 돌아옵니다.
오래된 시리즈라 그런지 이 사람들이 다시 같은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도 묘한 느낌이 있습니다.
젊었을 때는 외도, 질투, 이혼, 부부싸움 같은 문제로 부딪혔다면 이번에는 나이가 들면서 고민의 모양도 조금 달라졌습니다.
근데 성격 자체가 완전히 바뀐 건 아닙니다.
그래서 오랜만에 만났는데도 “아, 이 사람들 여전하네.” 싶은 순간들이 꽤 있습니다.
시리즈를 예전에 봤던 사람이라면 이런 부분에서 훨씬 재미를 느낄 것 같습니다.
결혼식인데 조용히 끝날 리가 없습니다
배경은 이탈리아의 멋진 결혼식입니다.
풍경 좋고, 옷도 화려하고, 분위기도 좋습니다.
근데 이 시리즈에서 사람들이 한곳에 모였다는 건 거의 사고 예고나 마찬가지입니다.
오래된 감정이 다시 나오고, 숨기고 있던 이야기가 나오고, 새로운 관계 문제까지 겹칩니다.
그래서 영화는 로맨틱 코미디처럼 시작하지만 점점 가족 드라마 쪽으로 갑니다.
저는 오히려 이게 이 시리즈답다고 느꼈습니다.
평화롭게 결혼식만 하고 끝났으면 조금 이상했을 것 같습니다.
새 인물 로즐린도 그냥 하객은 아닙니다
이번 편에서 새롭게 들어온 인물 중 가장 눈에 띄는 사람이 로즐린입니다. (타라지 P. 헨슨이 연기합니다.)
로즐린은 신랑 웨슬리의 어머니이면서 기존 친구들과도 연결된 인물입니다.
새 캐릭터가 들어오면서 기존 멤버끼리만 계속 돌던 이야기에 새로운 긴장이 생깁니다.
그리고 결혼식이라는 게 원래 그렇잖아요.
신랑 가족, 신부 가족, 친구들까지 한꺼번에 모이면 평소에는 안 만나던 사람들도 만나게 됩니다.
좋은 일도 생기지만 굳이 지금 나오지 않아도 될 이야기도 꼭 나옵니다.
이 영화가 딱 그렇습니다!
전편을 봐야 더 재미있는 영화입니다
이번 편만 봐도 기본적인 내용은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근데 솔직히 재미는 전편을 본 사람이 훨씬 많이 가져갈 것 같습니다.
왜 이 부부가 이런 말을 하는지, 왜 어떤 사람들은 서로 어색한지, 예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알고 있으면 별것 아닌 대사도 다르게 들립니다.
넷플릭스 Tudum에서도 이번 작품을 2007년 〈Why Did I Get Married?〉, 2010년 〈Why Did I Get Married Too?〉에 이은 세 번째 작품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특히 오랜 시간이 지난 뒤 같은 배우들이 다시 모였다는 점이 큽니다.
캐릭터만 나이 든 게 아니라 실제로 배우들도 함께 나이가 들었으니까요.
그래서 그냥 속편이라기보다 오랜 친구들을 다시 만나는 느낌도 조금 있습니다.
💍 한줄평
자녀 결혼식에 축하하러 갔다가 자기 결혼생활까지 다시 돌아보게 된 부모들.
저는 이번 편에서 사건 자체보다 세대가 반복되는 모습이 더 재미있었습니다.
부모는 자녀에게 “우리처럼 살지 마라”라고 말하지만, 막상 자녀들은 자기도 모르게 부모의 모습을 닮아갑니다.
로맨틱 코미디이긴 하지만 마냥 달달한 영화는 아닙니다.
예전 시리즈를 좋아했던 분이라면 오랜만에 다시 모인 캐릭터들을 보는 재미도 꽤 클 것 같습니다.
반대로 이번 작품을 처음 접한다면 가능하면 1편과 2편을 먼저 보고 오는 걸 추천합니다.
그러면 결혼식장에서 오가는 말들이 훨씬 더 재미있게 들립니다.
참고자료
- Netflix, Why Did I Get Married Again? 공식 작품 페이지
- Netflix Media Center, Why Did I Get Married Again?
- Netflix Tudum, Why Did I Get Married Again? Crew Reunites for an Italian Wedding
- Netflix Tudum, Why Did I Get Married Again? Cast: Meet the Wedding Guests in Attendance
※ 본문 이미지는 작품의 분위기와 이해를 돕기 위해 제작한 AI 생성 이미지이며, 공식 스틸컷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