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편의 아나콘다도 충분히 말이 안 됐는데, 4편은 여기서 한발 더 나갑니다.
이번에는 그냥 크고 사나운 정도가 아닙니다.
죽여도 다시 살아납니다.
처음 이 설정을 보면 “이제 뱀도 재생을 한다고?” 싶은데요.
〈아나콘다 4: 피의 제전〉은 아예 이 황당한 설정을 중심으로 밀고 갑니다.
3편에서 이어진 블러드 오키드 연구가 이번에는 재생 능력으로까지 발전하고, 인간이 만든 실험체는 점점 평범한 생물과는 거리가 멀어집니다.
공식 소개에서도 유전자 조작된 아나콘다가 블러드 오키드의 영향으로 재생하며 계속 살아남는 존재로 설명됩니다.

3편을 봤다면 이야기가 바로 이어집니다
4편은 3편 이후의 이야기를 그대로 이어갑니다.
머독은 여전히 자신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블러드 오키드의 힘에 집착하고 있습니다.
결국 새로운 오키드를 확보하고, 그 재생 성분을 어린 뱀에게 실험하기 시작합니다.
당연히 이번에도 실험은 통제되지 않습니다.
작은 뱀이 순식간에 거대한 아나콘다로 성장하고, 연구시설을 빠져나오면서 다시 문제가 시작됩니다.
Sony Pictures도 이 작품을 3편에서 살아남은 유전자 조작 아나콘다의 후속 이야기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여기까지 오면 아나콘다 시리즈라기보다 거의 생명공학 괴물 시리즈 느낌입니다.
잘라도 끝나지 않는다는 게 제일 황당합니다
이번 편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설정은 역시 재생 능력입니다.
아나콘다를 공격해서 몸이 잘려도 끝이 아닙니다.
오히려 잘린 부분이 다시 재생하면서 또 다른 위협이 됩니다.
IMDb의 줄거리 설명에도 유전자 조작된 아나콘다가 절단된 뒤 블러드 오키드의 영향으로 재생한다는 설정이 명시돼 있습니다.
솔직히 현실성은 이미 멀리 갔습니다.
근데 B급 괴물 영화라고 생각하면 이 과한 설정이 오히려 이 영화의 정체성입니다.
“어떻게 저걸 죽이지?”
이 질문 하나로 끝까지 끌고 갑니다.
아만다는 이제 연구자가 아니라 수습하는 사람이 됐습니다
3편에 이어 아만다 헤이스가 다시 등장합니다.
크리스털 앨런이 그대로 아만다 역을 맡았고, 이번에는 자신이 관여했던 연구 때문에 만들어진 괴물을 직접 없애려 합니다.
3편에서는 실험체를 이해하는 연구자의 역할이 강했다면, 4편에서는 거의 책임지고 뒤처리하는 사람에 가깝습니다.
머독의 사람들은 블러드 오키드를 손에 넣으려고 하고, 아만다 쪽은 그걸 막으려고 합니다.
거기에 아나콘다까지 돌아다니니 사람 대 사람, 사람 대 뱀, 두 싸움이 동시에 벌어집니다.
그래서 생각보다 액션 비중도 꽤 있습니다.
머독은 결국 끝까지 같은 선택을 합니다
머독이 하는 행동은 사실 3편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죽을 병에 걸려 있고, 살아남기 위해 블러드 오키드 연구를 포기하지 않습니다.
문제는 이 사람 때문에 사고가 계속 커진다는 겁니다.
3편에서 이미 실패했는데도 또 실험합니다.
그리고 결과도 비슷합니다. 괴물은 더 강해지고, 더 통제하기 어려워집니다.
보다 보면 “그냥 그 연구 좀 그만하면 안 되나...” 싶은 생각이 자연스럽게 듭니다.
저는 오히려 이런 반복이 머독이라는 캐릭터를 가장 잘 보여준다고 느꼈습니다.
살고 싶다는 욕심 때문에 계속 같은 실수를 하는 사람이니까요.
근데 3편보다 더 좋은 영화냐고 하면 애매합니다
이번 편도 IMDb 이용자 평점은 높지 않습니다.
현재 IMDb에는 약 2.9/10 수준으로 표시돼 있습니다.
저도 높은 완성도를 기대하고 볼 영화는 아니라고 봅니다.
CGI는 여전히 티가 나고, 인물들이 위험한 상황에서 내리는 선택도 가끔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무엇보다 설정이 너무 과해졌습니다.
거대 뱀까지는 그렇다 쳐도,총을 맞고 폭발에 휘말리고 몸이 잘려도 다시 살아난다는 단계까지 오면 거의 괴수 영화에 가깝습니다.
근데 또 이게 싫지만은 않습니다.
3편까지 봤다면 “대체 어디까지 가나 보자” 하는 마음으로 보게 됩니다.
3편과 4편은 사실 한 묶음으로 보는 게 낫습니다
개인적으로 3편과 4편은 따로 보기보다 이어서 보는 쪽이 더 낫습니다.
3편에서 블러드 오키드 → 유전자 실험 → 거대 아나콘다 까지 갔다면,
4편에서는 블러드 오키드 → 재생 능력 → 사실상 죽지 않는 아나콘다 까지 갑니다.
3편이 설정을 만들었다면, 4편은 그 설정을 끝까지 밀어붙인 느낌입니다.
물론 시리즈 초반의 정글 모험 분위기를 좋아했던 분이라면 많이 달라졌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반대로 저예산 크리처물 특유의 과한 설정을 좋아한다면, 오히려 4편이 더 취향에 맞을 수도 있습니다.
🐍 한줄평
죽였다고 생각했는데 또 살아나는 아나콘다. 이제는 뱀보다 괴수에 가깝습니다.
저는 4편에서 제일 기억에 남는 게 역시 재생 설정이었습니다.
현실성은 내려놓은 지 오래고, 이번에는 “얼마나 더 과하게 만들 수 있을까”를 보는 영화 같습니다.
완성도만 보고 추천하기는 어렵습니다.
근데 3편까지 봤다면 여기서 멈추기도 좀 애매합니다.
아나콘다 시리즈가 어디까지 이상해지는지 궁금하다면 4편까지는 한번 확인해볼 만합니다.
참고자료
- Sony Pictures, Anacondas: Trail of Blood
- IMDb, Anacondas: Trail of Blood
- Rotten Tomatoes, Anacondas: Trail of Blood
※ 본문 이미지는 작품의 분위기와 이해를 돕기 위해 제작한 AI 생성 이미지이며, 공식 스틸컷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