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잃어버렸다는 것만으로도 끔찍한데, 주인공 바니는 앞까지 보이지 않습니다.
넷플릭스 영화 〈간다리(Gandhari)〉는 여기서 시작합니다.
딸이 납치되고, 자신의 눈까지 보이지 않는 상황.
보통이라면 누군가의 도움을 기다릴 것 같은데 바니는 직접 움직입니다.
경찰이 해결해주기만 기다리지 않고, 딸을 데려간 사람들을 스스로 찾아 나섭니다.
처음 설정만 봤을 때는 저도 “앞이 안 보이는데 이걸 어떻게 액션 영화로 풀지?”
이게 제일 궁금했습니다.

처음부터 바니에게 너무 불리합니다
바니는 딸을 찾고 싶어도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습니다.
범인의 얼굴을 볼 수도 없고, 낯선 장소에서는 이동하는 것조차 쉽지 않습니다.
근데 영화는 이 약점을 숨기지 않습니다.
오히려 계속 이용합니다.
조금만 소리가 달라져도 긴장해야 하고, 누가 가까이 다가와도 그 사람이 적인지 아닌지 바로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다른 액션 영화처럼 “주인공이 얼마나 강한가” 보다 “이 상황에서 어떻게 버티지?” 쪽으로 보게 됩니다.
저는 이게 〈간다리〉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부분이었습니다.
배경인 조이푸라도 분위기가 꽤 묘합니다
영화의 주요 배경은 조이푸라라는 가상의 마을입니다.
처음부터 편안한 공간은 아닙니다.
넷플릭스가 공개한 작품 소개에서도 이곳은 두려움과 침묵이 공존하는 곳으로 묘사되고,
지역 문화와 연결된 베루피야(Behrupiya)라는 존재들도 이야기 속 중요한 요소로 등장합니다.
그래서 딸을 찾는 이야기인데도 그냥 범인을 따라가는 일반적인 추적극 느낌은 조금 다릅니다.
마을 전체에 뭔가 숨겨져 있는 것 같은 분위기가 계속 깔립니다.
사람들은 뭔가 알고 있는 것 같은데 말을 하지 않고, 바니는 그런 공간을 혼자 헤집고 다닙니다.
개인적으로는 액션 장면보다 이런 분위기가 더 기억에 남았습니다.
엄마라서 갑자기 강해진 건 아닙니다
이런 영화를 보면 가끔 평범했던 사람이 가족을 건드렸다는 이유로 갑자기 액션 전문가처럼 변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간다리〉도 자칫 그렇게 갈 수 있는 설정입니다.
근데 바니의 경우에는 강한 사람이라서 앞으로 나간다기보다는, 포기할 수가 없어서 계속 움직이는 사람에 더 가깝습니다.
딸이 어디 있는지도 모르고, 자신에게 유리한 조건도 거의 없습니다.
그래도 멈추면 딸을 찾을 가능성 자체가 사라집니다.
그러니까 계속 갑니다.
저는 이쪽이 영화 제목인 ‘간다리’와도 잘 어울린다고 느꼈습니다.
수사는 경찰만 하는 게 아닙니다
딸의 실종을 둘러싸고 다른 인물들도 움직입니다.
이슈왁 싱이 연기하는 고쿨 역시 딸의 실종을 겪고 있는 아버지이고, 자틴 사르나는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 카비르 역으로 등장합니다. 그래서 이야기가 바니 혼자 범인을 쫓는 구조로만 가지는 않습니다.
각자의 위치에서 실종 사건을 바라보는 사람들이 있고, 그 과정에서 조이푸라에 숨겨진 것들이 조금씩 드러납니다.
여기서 영화의 미스터리 부분이 살아납니다.
누가 진실을 알고 있는지, 누구를 믿어도 되는지, 딸이 사라진 사건이 정말 단순한 납치인지.
이런 질문이 하나씩 붙습니다.
액션보다 절박함이 먼저 보였습니다
넷플릭스는 이 작품을 스릴러와 미스터리, 사회 문제 드라마의 성격을 함께 가진 영화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보다 보면 액션이 있긴 하지만, 액션 자체가 멋있어 보이도록 만드는 영화는 아닙니다.
바니가 싸울 때도 “우와, 잘 싸운다” 보다 “저렇게까지 해서라도 딸을 찾아야 하는구나” 라는 느낌이 먼저 옵니다.
타프시 판누 역시 넷플릭스 인터뷰에서 이번 역할이 신체적으로 상당히 힘들었지만, 바니가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에 끌렸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영화를 보고 나면 이 말이 꽤 이해됩니다.
개인적으로는 설정이 가장 좋았습니다
솔직히 납치된 가족을 찾는 이야기는 새로운 소재는 아닙니다.
비슷한 영화도 많습니다.
근데 주인공의 시력을 빼앗아버리면서 이야기가 조금 달라집니다.
남들은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걸 바니는 소리와 감각으로 판단해야 합니다.
상대방이 가까이 있어도 먼저 볼 수 없습니다.
그러니 평범한 골목 하나, 사람이 많은 장소 하나도 전부 위험한 공간이 됩니다.
저는 액션보다 이 설정을 어떻게 활용하는지 보는 게 더 재미있었습니다.
👁️ 한줄평
눈이 보이지 않는 엄마가 딸을 찾아가는 이야기인데, 무서운 건 어둠보다 주변 사람들입니다.
엄마의 복수극이라고 생각하고 봤는데, 생각보다 미스터리 분위기가 강했습니다.
화끈한 액션만 기대한다면 조금 다르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딸을 찾는 과정과 조이푸라의 숨겨진 분위기, 바니가 불리한 조건을 하나씩 버텨가는 과정을 보는 걸 좋아한다면 잘 맞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바니가 강해서 기억에 남았다기보다,
그 상황에서도 멈추지 않았다는 점이 가장 기억에 남았습니다.
참고자료
- Netflix, Gandhari 공식 작품 페이지
- About Netflix, When a Mother’s Grief Becomes Her Greatest Weapon: Netflix Unveils the Trailer of Gandhari
- About Netflix, A Mother’s Fight Against All Odds: Netflix’s Gripping Thriller Gandhari
- Rotten Tomatoes, Gandhari Cast & Crew
※ 본문 이미지는 작품의 분위기와 이해를 돕기 위해 제작한 AI 생성 이미지이며, 공식 스틸컷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