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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리오2: 데이 오브 솔다도, 케이트가 사라지자 국경의 규칙도 함께 사라졌다

〈시카리오〉 1편에는 케이트가 있었습니다.

 

불법적인 작전이 진행될 때마다 “이게 정말 맞는가”를 계속 묻던 사람이었죠.

맷과 알레한드로는 국경에서 이미 자기들만의 방식으로 움직이고 있었지만, 케이트가 옆에 있었기 때문에 관객도 그들의 행동을 한 번 더 의심하게 됐습니다.

 

그런데 2편에서는 케이트가 없습니다.

그리고 그 빈자리가 생각보다 큽니다.

 

이번에는 처음부터 맷과 알레한드로가 중심에 서고, 작전을 멈춰 세울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시카리오: 데이 오브 솔다도〉는 1편보다 훨씬 직접적이고 거칠게 흘러갑니다.


해 질 무렵 국경 사막에서 전술복을 입은 두 남성과 호송 차량, 불타는 차량이 보이는 모습
같은 작전을 시작했지만, 끝까지 같은 편일 수는 없었습니다.

 

1편은 케이트의 눈으로 봤지만, 2편은 작전 안으로 바로 들어갑니다

 

1편에서 관객은 케이트와 함께 움직였습니다.

무슨 작전인지 제대로 설명도 듣지 못한 채 국경을 넘고, 주변 사람들이 너무 자연스럽게 불법적인 일을 처리하는 걸 보면서 케이트와 같이 당황하게 됩니다.

그래서 1편의 긴장감은 “도대체 이 사람들은 뭘 하고 있는 거지?”에서 나왔습니다.

 

2편은 그 과정을 생략합니다.

 

맷이 어떤 사람인지 이미 알고, 알레한드로가 어떤 방식으로 움직이는지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영화는 처음부터 훨씬 빠르게 작전을 진행합니다.

카르텔 사이를 갈라놓기 위해 한쪽 보스의 딸을 납치하고, 그걸 다른 조직의 짓처럼 보이게 만드는 계획까지 나옵니다. 

1편에서 봤던 불편한 방식이 2편에서는 아예 작전의 기본값이 된 셈입니다.

 

알레한드로가 다시 불려온 이유는 너무 분명합니다

 

맷이 알레한드로를 찾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이 사람은 선을 넘는 데 주저함이 없습니다.

가족을 잃은 뒤 카르텔에 대한 복수만 남은 인물이고, 1편에서도 이미 정상적인 수사의 범위에서 완전히 벗어나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작전에도 아주 잘 맞습니다.

문제는 일이 계획대로만 흘러가지 않는다는 겁니다.

 

납치 대상인 이사벨을 데리고 움직이는 과정에서 상황이 꼬이고, 알레한드로는 어느 순간 단순히 “작전 대상”으로만 봤던 소녀를 직접 책임져야 하는 상황에 놓입니다.

 

여기서 분위기가 조금 바뀝니다.

처음에는 누구보다 차갑게 움직이던 사람이 조금씩 개인적인 판단을 하기 시작합니다.

 

이사벨 때문에 알레한드로가 다시 사람처럼 보입니다

이사벨은 처음부터 관객이 쉽게 좋아할 만한 인물은 아닙니다.

카르텔 보스의 딸이고, 자신의 환경에 익숙한 모습도 보입니다.

 

그런데 납치되고 도망치는 과정에서 완전히 다른 상황에 던져집니다.

알레한드로는 처음에는 임무 때문에 이사벨을 데리고 움직입니다.

근데 시간이 지나면서 관계가 조금씩 달라집니다.

이사벨은 알레한드로가 잃어버린 가족을 떠올리게 하는 인물이기도 하고, 알레한드로에게는 오랜만에 “죽일 대상”이 아닌 “지켜야 할 사람”이 생깁니다.

 

그래서 이번 영화에서는 총을 잘 쏘는 알레한드로보다 이 사람에게 아직 남아 있는 인간적인 부분이 더 눈에 들어옵니다.

 

맷은 처음보다 훨씬 차갑게 보입니다

 

1편에서도 맷은 절대 착한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웃으면서 농담도 하고 편하게 행동하지만, 필요하다면 불법적인 방법도 아무렇지 않게 사용합니다.

 

2편에서는 그 모습이 더 선명해집니다.

작전이 꼬이면 먼저 사람보다 결과를 생각하고, 상황을 정리하기 위해서는 이전에 같이 일했던 사람도 희생시킬 수 있는 쪽으로 움직입니다.

그래서 알레한드로와의 관계도 달라집니다.

 

1편에서는 둘이 거의 같은 방향을 보고 있었다면, 2편에서는 어느 순간 같은 작전을 수행하면서도 서로 다른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이 옵니다.

 

저는 이 변화가 좋았습니다.

두 사람이 그냥 다시 팀을 이뤄 카르텔을 때려잡는 이야기였다면 후속편 느낌이 훨씬 강했을 겁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오히려 둘 사이가 갈라집니다. 그래서 1편에서 만들어진 관계까지 같이 흔들립니다.

 

국경 호송 장면은 이번 편에서도 가장 긴장감이 좋습니다

 

시카리오 시리즈에서 국경과 차량 행렬은 굉장히 중요한 이미지입니다.

1편에서도 국경 검문소 장면이 거의 대표 장면처럼 남았죠.

2편 역시 차량 호송 장면을 굉장히 강하게 사용합니다.

차량들이 황량한 도로를 지나가고, 언제 어디서 총격이 시작될지 알 수 없고, 주변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런데 그 고요함이 오히려 더 불안합니다.

 

저도 이 영화는 총격전의 양보다 총격이 시작되기 직전까지의 정적이 더 잘 어울린다고 봅니다.

사막 한가운데 차가 멈추는 순간부터 이미 불안합니다.

 

감독이 바뀌면서 영화의 결도 달라졌습니다

 

1편은 드니 빌뇌브가 연출했고, 2편은 스테파노 솔리마가 맡았습니다.

각본은 두 작품 모두 테일러 셰리던이 썼습니다.

그래서 세계관과 인물은 이어지는데 영화의 감각은 조금 다릅니다.

 

1편은 케이트를 따라가면서 점점 깊은 곳으로 빠져드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확실히 모르는 상태에서 불안감이 쌓였습니다.

 

2편은 훨씬 직접적입니다.

작전이 무엇인지 관객도 알고 있고, 누가 무슨 역할을 하는지도 이미 압니다.

그러다 보니 미스터리보다는 작전이 얼마나 위험하게 무너지는가에 초점이 맞춰집니다.

 

이 차이 때문에 1편을 좋아했던 사람에게는 2편이 조금 단순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완성도 자체는 1편 쪽이 더 강하다고 봅니다.

다만 알레한드로라는 인물을 좋아했다면 2편은 볼 이유가 충분합니다.

 

케이트가 없으니 오히려 1편에서 케이트가 왜 필요했는지도 보입니다

 

재미있는 건 2편을 보고 나면 1편의 케이트가 다시 생각난다는 겁니다.

1편에서는 답답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계속 규칙을 말하고, 계속 작전에 의문을 품고, 맷과 알레한드로를 멈추려고 합니다.

 

그런데 2편에서는 그 역할을 하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그러니까 작전이 시작되면 계속 앞으로만 갑니다.

“여기까지 해도 되나?” 라고 묻는 사람이 없으니 선을 넘는 속도도 빨라집니다.

 

저는 이게 두 작품의 가장 큰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케이트는 단순히 1편의 주인공이 아니라 관객 대신 브레이크를 밟던 인물이었습니다.

2편에서 그 브레이크가 사라지니 맷과 알레한드로가 얼마나 위험한 사람들인지 더 잘 보입니다.

 

마지막에는 알레한드로보다 다른 인물이 더 신경 쓰입니다

 

영화 후반부는 알레한드로의 생존과 이사벨의 행방을 따라가지만, 마지막에는 또 하나의 인물이 남습니다.

미겔이라는 소년입니다.

 

국경을 넘나들며 사람을 옮기는 일을 돕던 인물이고, 사건을 겪으면서 점점 폭력의 세계 안으로 들어옵니다.

이 인물이 마지막 장면에서 다시 등장하면서 영화는 이야기를 완전히 닫지 않습니다.

“여기서 끝났다”기보다 또 다른 시카리오가 만들어질 수도 있다는 느낌을 남깁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결말이 꽤 잘 맞았습니다.

이 시리즈에서는 폭력이 끝나는 게 아니라 다음 사람에게 넘어가는 것처럼 보이거든요.

 

🌵 한줄평

 

케이트라는 브레이크가 사라지자, 맷과 알레한드로가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가 그대로 드러난 후속편.

 

〈시카리오: 데이 오브 솔다도〉는 1편과 같은 영화를 기대하면 조금 다르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긴장감은 여전히 있지만 방식이 다릅니다.

1편이 “이 작전은 뭔가 잘못됐다”는 불안함을 계속 쌓았다면, 2편은 이미 잘못된 걸 알면서도 그 작전을 끝까지 밀어붙이는 사람들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더 거칠고, 더 직접적이고, 조금 더 액션영화에 가까워졌습니다.

 

다만 알레한드로와 맷의 관계가 흔들리는 과정, 그리고 이사벨을 통해 알레한드로의 다른 얼굴이 보이는 부분은 충분히 볼 만했습니다.

 

1편을 보고 바로 이어서 보면 두 영화가 왜 다른지도 더 확실하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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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s://yobppi1.tistory.com/31

 

참고자료

※ 본문 이미지는 작품의 분위기와 이해를 돕기 위해 제작한 AI 생성 이미지이며, 공식 스틸컷이 아닙니다.